글 / 그림 : Adachi Mitsuru 역자 :노승민 출판사 : LG Comics Release Year : 1990-1992 완결 : 총 9권완결
Adachi Mitsuru의 작품, 천궁
1990년대 초반에 출시가 되었지만 국내에는 해적판으로 LG Comics라는 곳에서 1990년대 후반, 번역, 출판되었다.
당시,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일본 만화책들이 한국어로 번역이 될때 캐릭터 이름이 모두 한국이름으로 바뀌듯, 바뀌어서 국내
출판되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 대원 씨아이에서 새롭게 번역, 총 11권짜리로 재 출판되면서 일곱빛깔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시되었다. 천궁이라는 제목은 무지개를 뜻하는 말로 등장하는 7명의 주인공을 무지개로 표현하였으며, 그로 인해 레인보우 스토리,
일곱 빛깔 무지개 라는 제목등으로 출판이 되었다. 아다치 미츠루의 7번째 작품으로 터치와 러프등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관을
완성시키고 후에 H2와 카츠등으로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어주는 구실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스토리
때는 아주 먼 미래.. 라고는 하지만.. 아주옛날의 모습과 흡사한데..
주인공 시치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어서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자신의 배다른 형제를 찾아 인형극단으로 향한다..
거기엔 자신과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는 모두 다른 7명의 형제가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인
형극단의 7명의 형제는 자신들의 고향을 돌아보기로 하는데.. 7명의 형제중.. 진짜 형제가 아닌 사람이 있다.. 바로..
나타네.. 그의 배다른 오빠가 7형제의 진짜 형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성주의 딸.. 코토키.. 그녀는 시치미를
따라다니는데.. 그 때 성주의 유산을 노리는.. 성주의 동생..타키미츠는 7명의 형제들을 죽이려 하고...
여행을
하는도중. 그들은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많은 이들과 부딫히게 된다.. 그럭저럭 위기를 넘긴 형제들은 마지막으로 시치미의 마을을
가던중.. 길이 엇갈려 서로 헤어지게 되고... 나타네와 시치미만. 시치미의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나타네는
납치되고.. 시치미는 나타네를 찾아 떠난다.. 그러던 도중. 시치미는 자신이 나타네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위기의
순간.... 나타네의 배다른 오빠가.. 그들을 구해주고 죽게 된다 일을 꾸민 타키미츠는.. 어이없이 벌에 쏘여죽고.. 모든
것은.. 평화롭게 끝난다.
by kaijer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볼때는 스토리를 많이 중요시하게 따지는 편이다. 만화책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보는것도 중요하지만, 황당하고 어의없는 코믹물 보다는 확실히, 찐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만화책은 그만큼 가치가 높다고 할수 있겠다.
최고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천재 만화가는 단연코 우라사와 나오키. 그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그냥 일단 보라고밖에...
그리고 그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듯 보이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라는 작가는 또다른 독특한 그만의 작품관을 가지며 스토리를 찐하게 풀어나가 우라사와 나오키와는 다른.. 아주 특별한 재미를 보장받을수가 있다.
이 작가의 평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그림체가 이쁘지가 않아서 그리 땡기지 않다는 평, 그리고 나처럼 그만의 작품세계에 빠지면 극단적으로 옹호하는 x빠형... ㅡ_-)a
그림체는 솔직히 요즘에 나오는 그림체와는 뭔가가 많이 틀린 그림체라 정이 안가는 독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종하는 열렬한 매니아가 생겨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번에 소개하는 천궁은 그의 대표작인 터치와 러프, 그리고 H2와 카츠를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교각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그 천궁을 보면서 그의 작품의 센스를 일단 볼까 한다...
1. 작가의 개입
아마도 아다치의 그렇게 호감이 안가는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그만의 독특한 감정이입을 시도해서가 아닐까 한다.
감정이입은 독자가 가상의 인물이 된듯한 착각을 일으켜 마치 자기가 그 세계안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다치 스타일은 그런 감정이입을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지는 않는 편이다. 대체로 어떤 식이냐;;;
이는 천궁의 시작부분이다. 이렇듯 작가가 직접 나서서 독자와 이야기간의 감정이입을 중계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 그의 그림체가 그다지 대중에 호응을 이끌만한 것이 아닐꺼라 그도 생각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뭐 사실이든 아니든, 이 방법은 그렇게 호응을 받지 못할 만한 그림체를 지니고 있어도 우리가 그의 스토리에 빠지는데 큰 역할을 해준다. 그런데 이는 비단 작가 자신만이 아니다.
위 두가지 상황은 서로 다른 상황이다. 좌측상황은 인형극단에 들어간 주인공이 인형극단에 인물들을 소개받는 상황이고 우측상황은 그 인물들을 다 소개받고난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전 상황이다.
그
런데 주인공의 대사가 재밌다. '18세?'라고 묻는 대사는 실제 작가가 이야기한 말에 주인공이 대답한 장면이고, '시대극
이라더니 이건 완전히 코미디 일세'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흡사, 그는 아다치 미츠루 감독의 천궁이라는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같지
않은가??
자.. 훌륭하지 않은가... 독자를 위해서 저 몸부림 치는 조연의 역할... 이렇듯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작품 안을 왔다갔다하는 건 실제 작가의 등장으로 그 백미를 지닌다.
위 두 상황 역시 서로 다른 상황이다.
이렇게 주인공과 작가가 작품에 들락날락거리면서 최대한의 독자들에게
감정이입과 군더더기 없이 작품에 몰입할수 있는 근거를 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아다치라는 작가의 작품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 재미에 빠질수 있는 충분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2. 여백의 미
보통
아다치 미츠루 작가를 여백의 미가 잘 살려있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튀진 않지만 그렇다고 뒤지지도 않는 아주 잔잔한 여백들.
하지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그런 작품상에서의 여백의 미가 아닌 스토리 상에서의 여백의 미를 말하고 싶다.
대
개 많은 독자들은 작품을 보면서 이건 왜그러지? 저건 왜그러지? 이건 원래 안그런데;;; 등의 논리적인 오류를 따져가며 보는
독자들이 많다. 물론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성향들인지라 이렇게 보는것도 나름대로 스토리 몰두의 좋은 방법이다.
우
라사와 나오키 같은 경우엔 모두 상황이 퍼즐처럼 착착맞아 떨어지며 스토리가 전개가 되지만 아다치 스타일은 좀 다르다. 약간
억지인듯 하지만 희한하게 말이 되는 아다치 스타일은 순정을 다루는 그의 특성상 어떻게 보면 아주 적절한 스타일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저보다 더 좋은 설명이 어딨을까... 첫권부터 그리 쉽게 비밀을 밝혀버리면 작가는 어떻하냐는 설명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주인공. 그러나 나이때문에 구할만한 아르바이트가 없어서 낙심하고 있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나타나는 간판.
뭐 어떻게 보면 억지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또다른 독자들에 대한 배려로 긴말하면서 여차저차 설명하며 지루하게 페이지를 낭비하느니 억지지만 간단하게 희한하게 설득력 있는 묘사로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고 있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작가의 농간이라며 페이지를 할애한 장면만 봐도 그의 센스를 대충 짐작할수가 있을 것이다.
3. 잔잔한 개그센스
아
다치 팬들이 특히나 열광하는 부분은 아마 그의 개그센스일것이다. 위에 몇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그의 만화는 그렇게 크게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는 더더욱 않는다. 다만, 그는 장면장면을 보고 있다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듯 그런 개그적 센스를 발휘한다.
만화라는 장르를 십분 활용하면서 만화를 만화답게 그리는 그의 개그적 센스는 이미 그만의 스타일로 정착이 되어버렸으며 그게 또한 그만의 독특한 매력인 것이다.
4. 복선
그
의 작품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이 복선에 있다. 아다치의 작품은 대체로 복선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물론
다수 나온다. 하지만 그 복선이란 것이 좀 특이한데 반전은 아니지만 반전인 듯한 즉, 반전 아닌 반전이란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복선 A가 있고 그러한 복선 A는 독자가 쉽게 파악할만큼 쉬운 복선이라 대부분의 독자는 그 복선
A로 인해 상황 A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상황 B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상상한 복선 A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린다. 하지만 결론은 상황 A로 마무리 된다. 즉, 상황 B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지만 결국은 독자들이 상상한 상황
A로 마무리를 짓는 다는 이야기다.
너무 어렵게 설명을 했으니 직접 작가의 책을 사서 읽어 보도록 그의 대표작일수록 이러한 복선의 빈도수는 많이 드러난다.
이런 그만의 복선 방식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독성 있게 다가오고 그러면서 그만의 재미가 이 부분에서 비로소 발휘된다고 볼수 있다.
천궁은 이런 아다치 만의 매력이 약간은 가려진 작품중에 하나이다. 또한 그가 그려왔던 터치나 러프, H2 등에서와는 다른 약간 외도한 면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는 이 작품에서 일곱명의 주인공과 그와 엮인 여러 인물들간의 주요 이야기들속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소재를 채용해 그 안에서
하나의 주제를 찾고 있다. 그 주제가 무엇인지는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만화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100% 일치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