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임 명 : 디어사이드 3(Deicide 3) 출 시 년 : 1997년 5월 31일 제 작 사 : Studio Jacobin 장 르 : Adventure 음성지원 : 지원 OST여부 : 유 플랫폼 : Microsoft® Windows® 95 언 어 : 한글 홈페이지 : Deicide 3 ( http://studiojacobin.com/d3/ )(2006년
1월 현재)
고전 국산 어드벤쳐 게임, 디어사이드 3 오라, 용감한 디드로여, 대담한 달랑베르여, 단결하라 .... 광신자와 무뢰한을 쓰러뜨리고 하찮은 열변, 가련한 궤변, 거짓 역사.... 수많은 부조리를 파괴하라. 지각있는 자가 지각없는 자에게 복종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다음 세대들은 그들이 향유하는 이성과 자유로 인해 우리들에게 감사하리라.
- 1765년 11월 11일자 편지
동일화된 기억과 상상, 과거와 미래. 신의 존재가 인간에 의해 오염되고, 인간으로서의 신이 나타나....
< Deicide 3, 신을 죽이는 사람 >
과거 삼국지의 유통사로 알려져있던 Bisco 에서 유통했던 1997년작품으로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의 제작자로도 알려진 이현기 님의 초기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프로그램을 제외한 전 부분을 혼자 도맡아 했었다.
1편과 2편은 개발도중 취소되었으며, 4편은 13부작의 모바일 게임으로 기획되었으나, 1부만이 출시된후, 나머지는 폐기된 작품이다.
줄거리
2019년 9월 26일. 09시. D시의 S대 정문에 개헌반대집회가 열리며, 경찰은 강경진압으로 대응.
2019년 9월 27일. 항의하던 시민 한 명이 흥분한 경찰의 총에 맞고 쓰러지는 것을 계기로 시민의 시위대 가세, 지서 습격및 무기탈취가 이루어짐. 26일 18시, 진압현장에 육군투입
2019년 9월 28일. 16시 일부 육군의 시위 가담으로 소규모 국지전으로 변하자 공안부가 투입됨.
< 12.12 사태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 >
2019년 9월 29일. 9.27 시위 진압현장 공안부 투입 2일째. 경찰용 Donovahn 24형을 탈취하여 도주하던 시위군을 Donovahn M45형이 뒤쫓는다.
'허상을 향한 동경은 극단적으로 현실적인 이러한 세상에서 불필요하며 제거되어야 하는 것이다.'
Donovahn 24형은 진압군의 개틀링을 맞고 건물에 쳐박히며, 탈취했던 시위군은 사살된다.
그리고 5년후...
출처 : Deicide 3 ( http://studiojacobin.com/d3/ )
캐릭터 소개
김창기 - 공안3부 특장과장 (34) DEICIDE 3의 주인공. 34세에 특장과장의 자리를 맡은 K대학 출신의 엘리트이나, 자기 자신은 엘리트라는 호칭에 대해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이런 직책을 맡기까지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는 생각과, 테러범에겐 인권따윈 필요없다는 두생각의 갈등과 죄책감등을 가지고 자신을 자학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 테러진압시에는 자신에 대한 분노를 역으로 폭발이라도 시키듯 매우 광폭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임과장의 순직으로 공석이 된 3부 특장과장의 자리에 부임하여 온 김창기는, 신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3부 대원들과 약간의 마찰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 공안부의 인사를 정보부에서 관리하는 만큼, 그의 인사이동에 그의 대학후배인 정보부의 정소영이 관여하였다는 소문이 있긴하지만 확인되고 있지 않으며, 그는 그 루머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정소영 - 정보부 2과장 (32) 김창기의 대학후배로, 그녀 역시 32세에 정보부 과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게된 엘리트이다. 매우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행동하는 듯 보이지만 여성특유의 비논리적인 면이 보일때가 있다. 매우 행동파의 여성으로 과장이라는 직책에 맞지않게 직접 정보를 수집하러 다니는 적도 많다. 김창기와는 동료이상의 관계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현 - 공안2부장 (44) 공안1부 특장수송과 대원, 공안1부 특장과 대원, 공안2부 특장과장의 자리를 거쳐 공안2부장으로 차례차례 올라온 경력파로 부장은 공안부에서 허수아비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전례를 확실하게 깬 경우이다. 그는 공안부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로, 그를 따르기 위해 공안부에 입대한 신입대원도 있을 정도이다.
송정철 - 공안3부 특장과 대원 (31) 전임과장의 순직으로 송정철이 특장과장대리를 맡고 있었고,또 그가 공안부10월 인사이동에서 3부 특장과장으로 승진될 것이라는 부서내 소문에도 불구하고, 김창기가 과장으로 부임되어 오게된다. 그가 김창기를 초반에 많이 도와 주는 것은 상급자에 대한 존경이 아닌, 공식적으로는 자신보다 상급자이지만, 대들이 따르는 사람은 자신이며, 실제적인 공안3부에서의 지휘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듯한 태도로 - 얕보는 듯한 - 도와주는 성격이 강하다.
박홍욱 - 공안3부 특장과 대원 (29) 공안3부의 평범한 대원으로, 기념관 테러 진압에서 김창기에게 도움을 받기 전까지는 김창기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뚝뚝하긴 하지만 본래 성격은 매우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후반에는 송정철이 김창기를 도와주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다른 대원들과 달리, 권총이외에 AUG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AUG는 불펍군용소총으로 매우 실용적이다. 처음 공안3부 대대실을 들어가면, 박홍욱이 자신의 AUG를 닦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전 - 공안1부 특장과장 (39) 일반적으로 공안부는 공안1부에서 관리하며, 공안부에서는 부장은 큰 비중을 갖지 않으므로, 공안부의 통솔은 1부 특장과장이 맡게 된다. 하지만 이영현 2부부장이 공안부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그는 뒷자리로 밀려나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이영현의 지시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거나 시니컬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일예로 그가 넥타이를 매지않고 다니는 것고 그런 이유이다. 이영현은 그의 행동에 대해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출처 : Deicide 3 ( http://studiojacobin.com/d3/ )
세계관 ☞ PSD SWAT ☜ Public Safty Department Special Weapons And Tactics의 약자. 대통령직속 대 테러부대로 군경과는 별도로 관리되며(형식상으로 경찰 소속이다.), 대통령직속인 탓에 기관으로서의 위상도 높다. PSD는 3부까지 존재하며 PSD 2부가 PSD를 총괄 지휘한다. 2부 부장은 이영현으로 PSD내에서는 신화적 존재이다. (DEICIDE 3의 후반부에 수방 북부2군 기계화사단 90연대장이 2부 특장과장인 김창기에게 경례는 생략하라며 존대말을 쓰는 부분이 나온다.)
☞ 공안부 SWAT (PSD SWAT) 특장과 ☜ PSD SWAT 특수장갑과. SWAT에서 기갑정을 운용하는 부서이다. SWAT의 모든 부서를 대표하는 부서로 특장과장은 PSD 부장과 직함명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부대 운영의 실권은 특장과장에게 더 집중되어 있다. 2부는 예외.
☞ 시경 SWAT ☜ 시 경찰청 SWAT. 경찰청소속으로 일반 경찰이 처리못하는 중무장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PSD SWAT가 범죄자의 사살을 목적으로 하는 데 반해 시경SWAT는 범죄자 체포를 우선한다. 김창기가 시경 SWAT근무당시 인보위에서 과잉진압에 관한 항의문서를 받은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PSD SWAT는 언론의 비호와 사건처리의 기밀성으로 시경 SWAT보다 과격한 진압을 행하고 있다. (테러범의 인권은 생각지않는 김창기가 PSD SWAT로 전직된 것은 그에게 있어서 다행이다.)
☞ 정보부 (CID) ☜ Central Information Department. 대통령직속 정보수집기관. 공안부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 TROL 1형 ☜ 대유중공업 05년도 모델. 산업용 모델을 군용으로 개조한 훈련용 모델로 다소 조잡한 면이 없지 않다. 15mm안팍의 장갑으로 조종자 생존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모델이다.
< TROL 1형 >
☞ TROL 3형 ☜ 대유중공업. 경찰용 기갑정. TROL계열의 09년도 모델. Donovahn의 특징인 모듈화된 개틀링과 메니퓰레이터 모델을 이어받아 경량형 기갑정임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이 용이하다.
< TROL 3형 >
☞ Donovahn 24형 ☜ 2005년 모델, 대유중공업. 양산형으로 주로 경찰용으로 쓰인 기갑정이다. Prologue에 나오는 42형은 우측의 머신건과 쇼울더아머가 날아가 공격불능 상태로 도주한다.
☞ DONOVAHN M45형 ☜ 2009년 모델, 대유중공업. 양산형으로 시경 SWAT, PSD SWAT에서 쓰이는 기갑정이다. DONOVAHN의 특징인 모듈식 메니퓰레이터로 좌측엔 CAM이 부착된 메니퓰레이터가, 우측엔29mm 대기갑정용 머신건이 장착되어있다. 2020년에 PSD SWAT는 45형을 DONOVAHN 38형으로 모두 대체하였다. 38형은 45형과 후미의 분사노즐 외에는 외향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않으며, 내부적으로 38형은 조종자 음성인식 시동 시스템, 기갑정용 OS의 버젼업등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 DONOVAHN M45형 >
☞ MALACHI 11형 ☜ 삼선중공업. 11년 모델. 군용 기갑정. 상부 포탑 회전. 기본형으로 좌측 35mm 개틀링과 우측 ATM 40 Skean발사기 3기 장착. 모듈화로 좌우측 장비 를 기타 장비로 교환 가능.
< MALACHI 11형 >
출처 : Deicide 3 ( http://studiojacobin.com/d3/ )
by kaijer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디어사이드 3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최근엔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생겼지만, 그 인터넷이 이렇게 성장하기 전, 그러니까 한 3-4년전만 해도 이 게임은 아주 이 세상과는 동떨어진 작품이었다.
이 게임이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현기님의 등장과 함께라고 생각이 든다. 이현기님은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킹덤 언더 파이어 : 더 크루세이더(이하 KUFC)의 제작을 맡으신 분이다. KUFC 는 XBOX 게임으로서 전세계적으로 50만장이 팔린 수작으로 해외에서도 연일 호평을 보도했던 국산 대작이다. 이 게임의 급부상과 함께 판타그램이라는 회사, 그리고 제작자이신 이현기님이 같이 급부상한 것으로 기억이 된다.
< KUFC 의 제작자, 이현기님 >
자, 이렇게 게이머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인지도가 쌓이자 이제는 그의 과거 작품들에 대해 관심이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발견할수 있는 건 얼마 없을 것이다. 대신 가장 크게 혹은 손쉽게 발견할수 있는 타이틀이 하나 있다. 바로 디어사이드 3.
물론 아직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1997년에 제작된 당시로서도 상당히 매니악했던 이 작품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해본 사람은 또 얼마나 있겠는가. 그렇다면 KUFC 로 대변되는 이현기님의 처녀작인 디어사이드 3. 이 게임은 어떤 작품일까?
이것에 대한 답변은 지금도 상당히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과대평가가 되었을수도 있고, 컬트적이고 상당히 매니악스런 작품으로 대중성의 취약한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정통 어드벤쳐를 표방하기엔 약간 모호하고, 게다가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어드벤쳐 게임 시장에 태풍처럼 등장했다 먼지처럼 사라졌으니, 많은 의견이 분분한게 사실이다.
<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라지만 현재 홈페이지가 개설되어있다. Studio Jacobin >
잠깐 여기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이 게임을 처음 본건 고등학생때로 기억을 하고 있으며(아마도 추측), 게다가 그것도 게임챔프라는 잡지에 공략집(이것도 추측, 리뷰였던가?)으로 등장했을때 처음 디어사이드 3라는 이름을 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는 게임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나에 한해서. 다른 이들은 다 어떻게든 게임을 구하는데 필자는 구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필자는 그냥 근처에 게임 가게가 있으면 거기서 구입을 했었지, 그 외에는 어떻게 구하는지를 몰랐었다. 물론 인터넷으로도 구하기는 힘들었다.(고로 나는 순진했다... (((( ㅡ_-)/// )
그렇기에 더 정이 갔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얻게된 게임채널이라는 잡지에 나온 디어사이드 3 관련 기사는 내가 이 게임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알게 모르게 주입받았다.
< 아마도 이 게임채널였던거 같다. >
하지만, 당시 신분으로는 게임살 돈도 없었거니와, 있어도 방법을 모르는 신분을 탓해야 했지만, 이 게임은 내게 있어서 유일하게 기사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이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생의 방황기라 부를수 있는 고등학생이던 시절을 보내면서 철없는 철학적 고민에 많이 고민하던 찰나, 그럴듯하게 치장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디어사이드 3의 대사에 자극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디어사이드 3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이다.
디어사이드 3는 문제가 많은 작품이다. 당초 이 게임을 명작이라 평가를 내렸으나, 생각해보니, 그건 나만의 생각인거 같고, 아주 객관적으로 봤을때, 남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다. 위에 적은 대로 과대평가라는 평가도 적지 않게 있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그러한 판단은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넘기기로 하겠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디어사이드 3는 어떠한 문제가 많은 작품인가. 이 게임은 흥행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 가장 쉽게 생각나는 이유는 아마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이 게임이 출시된 1997년은 IMF 라는 국가적 재난이 전국토를 휩쓸고 지나갔던 한해였다. 이 년도를 기준으로 당시까지 줄기차게 성장가도와 탄탄한 게임성을 보유하던 게임이 출시되던 상황에서 상당히 거품이 많아지기 시작한 상황으로 게임시장이 변화되기 시작한다.
어쨌든 1997년엔 그래도 꽤나 많은 작품들이 출시가 되었었다. 코룸 이라든가, 버그대왕이라는 칭호를 얻은 포가튼 사가, FF7 짝퉁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카르마등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꽤나 인지도가 있었다. 하지만 디어사이드 3는 달랐다.
< 차례대로 코룸, 포가튼사가, 카르마 >
물론 당시에 출시된 포가튼 사가의 엄청난 위력(잦은 연기로 인한 시장의 지각변동)으로 그만큼 주목받기 힘들기도 했지만, 당시의 시장을 장악하던 RPG 라는 장르가 아닌 거의 불모지라 할수 있는 어드벤쳐라는 장르였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주목받을 만한 그래픽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등은 단지, 시대를 잘못만난 운으로 치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문제는 게임내에 있었다.
첫번째는 현학적인 대사들. 이를 두고 철학적이니 궤변이니 하는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논란을 두고 제작자였던 이현기 님은 "게임 자체가 모순" 이라는 답변으로 일축해버린적이 있다.
철학적이든 궤변이든 이 게임에선 많은 명언들이 등장하지만, 억지로 그런 말을 만들어서 내뱉는 분위기를 보고 있다보면, 서로간의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는 느낌(내가 이핼 못했을지도..)과 왜 꼭 저딴식으로 대답하지? 라는 의문, 그리고 게임 내내 들었던 불편했던 감정등은 그들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사용했어야 했던 수많은 대사들의 의미와 목적들에 강한 의구심을 들게 하며, 더불어 이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등한시 되는 요소가 되었던 크나큰 실수였다.
두번째는 어드벤쳐라고 불리우는 이 게임의 장르의 모호성이다.
이 게임은 포인트 앤 클릭 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어드벤쳐 게임이다. 왠만큼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포인트 앤 클릭은 성인 어드벤쳐 게임에서 많이 쓰이는 방식이 아닌가.(많이 쓰일뿐, 포인트 앤 클릭이 무조건 성인 어드벤쳐라는 이야기는 아님)
물론 단순히 포인트 앤 클릭에서 그치는 게임은 아니다. 화면 곳곳을 클릭하면서 자신이 자유롭게 이동할수도 있으며, 중간에는 액션 게임이 등장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많은 부분에서 어드벤쳐 게임이라기 보다는 인터랙티브 소설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자동 진행이 너무 많으며, 단순히 상황파악을 위한 지문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다. 지문 선택에 따른 시나리오 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물론 간단한 퍼즐등이 보여지긴 했지만 다양한 재미를 이끌어 내진 못했다.)
< 너무 자동진행이 많다. >
이는 당시 척박했던 국내 어드벤쳐 개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게임을 명작으로 내세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컬트성이 진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이 게임은 대중성이 많이 결여되었으며, 그래픽과 시스템 또한 당시 기준으로 본다 치더라도 많이 모자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 맞는 말이다.
< 컬트성이 진한 여운이 남는 작품 >
하지만, 여지껏 국내 게임중에 대중성이라는 명분아래,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과연 몇작품이나 되는가.(물론 전혀 없진 않다.)
물론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는 곧 흥행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지는 이상, 재미는 게임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하지만 IMF 이후 우리나라의 게임 시장은 이를 모방이라는 방법으로 승화시켜버린다. 그러면서 거품이 상당히 많아지기 시작한다. 스타와 디아들의 아류작들이 아마 대표적인 것들이 아닐까.
결국 이는 우리나라에서 게임은 아직도 어린애들이나 하는 것이며, 국내의 유명 제작자들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있다. 물론 이원술님과 이현기님 등 몇몇이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꽤나 인지도가 높은데, 그들은 모두 IMF 이전에 등장했던 1세대 출신 개발자들이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철학과 사상이 게임에 녹아든 몇 안되는 국내 개발자들이다.
이런 이유로 대중성도 좋지만 컬트적인, 개발자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나와야 한다. 게임도 아이들만이 하는 것이 아닌 어른들도 즐길수 있으며, 단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닌 게임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수 있어야 한다.
< 이제 게임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때다. >
그래야 게임시장의 인식변화와 한단계 성숙된 발전이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디어사이드 3는 굉장한 모험을 했다고 할수 있다. 그래픽과 시스템적으로 볼때는 그다지 눈에 띄진 않지만, 작품 자체에 개발자의 실험정신과 사상, 철학등이 녹아있기에 내가 주저없이 명작으로 내세우는 까닭이다.
컬트 영화가 수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도 수많은 매니아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를 생각하면 될듯하다.
국내에선 아마 이런 작품은 다시 나오기 힘들것이다.(정말 미쳤다면 모를까...) 재미 = 흥행이라는 공식에 개발자들이 얽매여 있고, 또한 불법복제(남말할때가 아니지만 ㅡ_-)a 반성중) 에 만연해 있는 게임시장이 존재하는 한은 말이다.
P.S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역시 게임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라는 점에선 100% 동의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글 자체가 커다란 모순일수도 있다. ㅡ.ㅡ
인간들이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 행한 수많은 왜곡과 만행을 알고 있는가?
인간은 신의 실패작이다. 자신들의 존재 자체가 자신들이 만들어내어 배척하는 악이며 위선인 것이다.
== 2019년 9월 26일 벌어진 시위대를 진압현장 ==
죽는 것이 편안하다기 보다, 삶이 괴로운 거겠죠.
인간의 삶. 짐승이라고 불리우는 다른 동물들이 겪는 것은 오로지 현재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기억과 상상으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겪게 되죠.
과거와 미래의 고통과 권태까지 짊어지게 되죠.
== 공안 3부를 그만두려는 부하를 설득하며 ==
행복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것은 조금 지나고 나면 권태로 바뀌게 되죠.
인간은 두께가 없는 수학적 직선과 같은 고통과 권태의 경계선에서 진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공안 3부를 그만두려는 부하를 설득하며 ==
자넨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집단에 속해있는 구성원이지. 사회의 규격에 철저하게 맞춰진. 결국
엘리트란건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질좋은 부품에 불과한거지.
== 공안 2부 부장의 쿠데타 음모를 알아냈으나 ==
벌어지려는 것이 단순한 쿠데타라고 생각하나? 정신병자로 보일지도 모르겠군. 나를 위해 하는 일이 아냐. 위선자들과는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급인간들 말야.
사실 인간이 신의 최악의 실패작이니 그런 하등한 종족을 다시 분류한다는 것도 우습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위대한 창조의 능력으로 인간들은 위선과 환각제를 생산해 내면서 즐거워하지.
정의라는 위선, 종교라는 마약. 같은 종족끼리 서로 죽여가면서 그럴듯한 명분을 붙여 신성시하는 종족. 모든 동물은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어.
하지만 인간은 다르지. 자신들의 이기적인 본질을 모두 위선으로 감싸버리고 자신들의 존엄성을 주장하지.
인간들은 무언가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어.
모든 존재들이 인간이 부여한 의미로 인해 정체성이 오염당했어. 신마저도. 인간들은 기도라는 수단으로 신을 통제하고 제어하려고 하지. 더이상 신으로서의 신은 존재하지 않아.
이제 이러한 인간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신이 나타나 심판을 내릴때가 된거지.
심판이 아니군. 존재에 대한 재정의가 더 맞을지도 몰라. 존재가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할 때, 그 존재는 죽음으로 이어지지. 자기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알게되고는..
죽음만이 진정한 각성이야. 인간은 탄생과 동시에 죽음과 연결되는 종족이지.
종족의 단점으로 보완할수 있는 방법은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 뿐이지. 하지만 인간에게 너무 늦었어. 아니 늦었다기 보다 말야. 인간이 너무 진화해 버렸어.
인간에게 사회적인 기준을 강요하기엔 선, 도덕, 윤리는 무지의 행복에 안주하여 살아가는 자들에게나 통하는 말이지. 사회에선 무뇌의 인간들을 기준으로 사회유지를 위해 그 따위 기준을 만들고 강요하네.
인간은 그런 기준을 지키면서 살아가기엔 너무나 진화해 버렸어. 오히려 그런 기준들을 악용하지. 상황은 결국 죽음이라는 결과로 다시 흐르게 되지.
== 공안 2부 부장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이유를 설명하며 ==
김창기 : 실패했군요. 당신이 가담한 쿠데타.
이영현 : 가담이라니. 섭섭하군. 가담이 아니라 주도야. 이 쿠데타는 애초에 내가 계획한 것이 었어. 정부의 군부 숙청에 대한 엉터리 정보도 내가 흘렸지. 그들은 그걸 듣고는 쿠데타 준비를 하더군. 난 그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을 도와주는 척한 것이고,
김창기 : 주도?
이영현 : 박명택과 자네가 교전중에 끼어들었던 이전철 27사단은 바로 나였어. 우리 부대가 위장한 것이지. 내가 아니었으면 자네는 공안 1부처럼 전멸했을거야.
김창기 : 1부가 전멸했나요?
이영현 : 당연하지. 아군의 전멸같은 것은 알리지 않는 것이 이익이지. 아무튼 이진철이 배신한 것으로 오인되자 예상했던 대로 수도 방위군 북 2, 3군의 남윤기와 박준석은 임국형의 29사단과 싸우더군. 인간들이란 너무나 뻔한 동물이야. 내분은 예상됐고 원했던 결과야.
김창기 : 동정심조차 생기지 않는군요.
이영현 : 나에게 말인가, 아니면 인간에게 말인가.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그럴만해. 동정심조차 생기지 않겠지. 5년전에 나도 그랬거든.
9.27 시위 진압때 였을거야. 시위대중 한명이 경찰용 기갑정을 탈취해서 도주하더군. 나와 윤제휘가 그를 쫓았지. 우리는 둘다 인간이면서 인간을 증오하고 있었어. 마침 그 도주하던 녀석은 잡히고 나서 정의에 대해 설교를 하더군. 윤제휘가 죽였어. Donovahn 개틀링으로 말야.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대한 동경은 이러한 현실적인 사회에서 제거되어야만 한다는 말과 함께. 그 이후로 그때일을 자주 생각해봤지. 우리가 실수한 것이 있었어. 위선을 증오하고 있었지만, 결국 그건 두명의 배우가 펼친 위선의 연극이었어. 동기와 상관없이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궁극적인 출발점은 동물적인 본능이야. 인간들은 이를 추하다고 하고, 우린 단순히 진급을 위해서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를 죽인거였어. 그는 살아남기 위해 바둥댄거고. 그 위선은 인간이 버릴수 없는 자신 자체지. 알리고 싶더군. 내 생각을..
마침 윤제휘를 비롯한 군부 급진파에서 쿠데타에 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들고 나오더군. 인간적으로는 절친한 동료였지만 윤제휘와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위선자일수 밖에 없었지.
군부에 정부의 숙청에 관한 거짓 정보를 줬고, 예상대로 급진파는 온건파를 숙청하고 일을 벌였고, 결과또한... 윤제휘도 지금쯤 자결을 했던지 아니면 진압군에게 당했겠지. 그리고 난 나를 포함한 인간의 상징적인 공개처형을 끝낸것이고.
그때도 지금과 아주 비슷했어. 그 정의를 짖어대던 자는 나처럼 앉아있고 나와 윤제휘는 자네처럼 서있고, 다른 점은..
자네는 나에게 직접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지. HMD 를 통하지 않고, 날... 어서 보내주게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지..